여름에 날씨가 너무 더워서 숨 쉬기도 힘들 때, 순이네 할아버지는 그렇게 미역냉국과 보리밥에 땡초를 즐겨 드셨다. 더위를 특히 더 타는 할아버지 덕에, 순이네 할머니는 너무 바빴다. 나팔꽃이 활짝 입을 열면 곧 할머니는 할아버지 삼베 옷을 풀 먹이고 다리고, 아주 난리 브루스의 연속인 하루하루를 보냈다. 클린 프릭, 청결 대마왕 할아버지는 그 더위에 목이 시뻘겋게 타오느는데도 아침, 점심, 저녁 청소를 했고, 온 갖 이불을 털고, 걸레를 빨아 널고 했다. 순이네 손녀는 고기 알레르기가 있었다. 의사 말로는 10년, 20년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질꺼라고 했으나, 아직은 고기 한 점에 온 몸에 빨간 부스러기가 나고 근지러워, 손녀딸은 정말 고기를 한 점도 안 먹는데 이미 익숙해 진 상태로 살아갔다. 여름이면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