진주(晋州) 장터 생어물전(生魚物廛)에는①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,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(發)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(銀錢)만큼 손 안 닿는 한(恨)이던가.② 울엄매야 울엄매, 별밭은 또 그리 멀리 /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③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. 진주(晋州) 남강(南江) 맑다 해도 오명 가명 / 신새벽이나 별빛에 보는 것을,④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.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.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