할매
할매는 장사를 했지? 누구 밑에서 일해 본 적 없지?
할매는 이해가 갈라나?
직장에는 유독 상사에게 잘 하는 직원이 있어. 보통은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고. 뭐랄까? 잘 나가고 싶은 야망있는 직원, 이른바 줄 잘 타야 승진도 잘 하고 돈도 잘 만질 수 있다고 믿는 직원, 혹은 피해보기 싫어서 보스에게 잘 보여야 덜 손해 볼 것 같으니까, 알아서 잘 하는 직원, 가끔은 정말 상사에게 알아서 기는 것이, 그런 것이 부학 직원의 도리라고 믿는 이상한 생각을 하는 직원도 아직 있어.
할매는 알겠지만 난 아랫 동네에서부터 진즉에 그런 과는 아니잖아.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리 큰 회사에 근무하지 않아서 난 승진이나 호봉이나 인센티브 이런 것들에는 해당사항이 없지. 하지만 가끔 일의 크기와 책임 또는 부담을 어는 정도 받아야 하는지 헷갈리긴 해.
특히 근래에는 직장 분위기가 너무 빠짝 조인다는 거. 뭐 곧 무너지기라도 할 듯, 얼마나 조여매는지 일도 몰아서 돈도 최소한으로만 쓰려고하고, 임금 인상도 없고.
이 분위기에 너무나 해바라기처럼 보스를 떠 받드는 중간 보스가 있어. 신기해, 그 중간보스만 더 받는게 있을까? 아닌 것 같은데, 왠지 마음? 뭔가 이해 받아서, 인정 받아서 열심히 한다는 기분이 들어. 보스야 너무 좋겠지만 그 사람이 무한 예스를 하면 밑에 직원이 아주 곤란하고 힘들어지겠지? 스스로 자처하는 야근에 언제든 더 받아내는 더 많은 업무, 과부하인듯 한데 그래도 언제든지 일만 시켜달라는 태도를 일관하고 있어. 예수님도 아닌데 그게 가능할까? 나는 20대 중반이후로는 진짜 사람을 안 믿잖아. 너무 디어서. 참으로 궁금해. 어떤 관계가 되어야 그렇게 해피하게 과업무를 즐겨하게 되는 건지.
나한테 피해 안 오면 신경끄라고?
할매야, 피해가 오니까 말하겠지?
살아가기 힘드니
나 기도 하이송
진짜 오늘은 너무 피로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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